tip.jpg"팁"이란 누가 내라 내지마라 할 사안이 아니고 스스로 알아서 내고, 주는 만큼 받고, 감사하면 더 내고, 불편하면 덜 내고 하는 것이 팁이다. 15%를 내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기분이 나쁘다면 내지 않는 것도 또한 불문율이다.


그런데 유난히도 코리언 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서는 "팁은 현금으로", "팁은 카드로도 가능", "팁을 꼭 내세요", "가격에 팁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구를 볼수 있다. 


서비스는 코리안식으로 무뚝뚝하게 해주고서는, 팁 받을때는 어메리컨식으로 하자는 것이냐고 불쾌해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필자 또한 이 문구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억지스런 저런 문구를 써놓은 비지니스 오너분들를 탓할수밖에 없었다. 


일주일 전에, 아틀란타 한인타운 근처에 있는 한 유명 멕시칸 레스토랑에 갔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괜찮고, 웨이터의 서비스도 좋았다. 음식을 먹고 현금으로 내면서 영수증이 필요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웨이터가 잔돈을 가지고 와서 얼른 넘겨주지 않고 자기가 맞게 거슬러 왔는지 한장한장 셌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One, Two, Three, Four, Five, ... Correct !  그리고는 돈을 안놓고 움겨쥐고 있었다.  


어차피 그 돈 정도를 팁으로 줄 계획이었고 영수증만 챙겨 나올 생각였지만,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별 말안하고 영수증만 챙겨 나왔다. 웨이터도 감사하다 인사를 했다. 


웨이터가 왜 저런 상식밖의 행동을 했을까? 이해해보려고 생각해보니, 잔돈을 내려놓으면 팁을 안주고 그냥 갈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필자는 그 동안 팁을 안준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웨이터가 그 사실을 알리도 없고, 그 동안 팁을 안주고 간 비슷한 사람들(!)만 기억했던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스몰 비지니스를 하는 오너분들께 팁에 대해 여쭤봤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분들이 팁을 잘 안낸다"라는 한결같은 답변이다. 음식점에서 음식 먹고도 안주고, 미용실에서도 안주고, 택시타고도 안주고, 배달왔는데 집안으로 물건 들여달라 부탁하고도 안주고...  


오죽하면 비지니스 오너분들이 체면 불구하고 "팁을 내라"고 팻말까지 붙여 놓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제발!! 서비스 업종에서는 팁을 꼭 내야 한다. 언제는 내고, 언제는 안내고 따지지 말고, 몸써서 서비스 하는 업종에서는 예외없이 팁을 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주는 것이 원칙 아닐까. 


팁 받는 것을 감안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급여가 책정되기 때문에 팁을 안주면 운영이 안된다. 팁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인 셈이다. 물론 불친절에 대해 항의하고 싶다면 당연히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는 것이 의무이다.  


미국 사회에서 팁이라는 제도를 없애고 싶다면,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서비스 요금을 일괄적으로 15% 인상하고, 팁을 안주기로 단체로 합의하면 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팁을 줘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팁이 과거 노예제도의 산물이라는 말도 있다. 맞다.  유럽에서도 대부분 팁 제도를 없애 이제는 전 세계에서 오직 미국에서만 팁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도 깨어있는 곳에서는 팁을 안받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곳은 이미 가격을 그 만큼 올렸으므로 안줘도 되지만,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곳에서 서비스를 받을때는 올리지 않은 차액 만큼을 더 주는 것이 맞다.



팁을 줘야 하는 경우


팁을 얼마줄지 모르겠다면 아래 예를 따르면 편하다.


- 음식점에서는 음식 값의 15% 이다. 고민할 것  없다. 음식 값이 원래 받아야 할 가격보다 15% 싸게 매겨져 있으니까 그 만큼 더 준다 생각하시면 된다. 누가 서비스 하냐는 따질 것 없다. 주인이 하건 종업원이 하건 무조건 15% 이상이다. 서비스가 좋았다던가, 서비스로 주는 무료 음식을 받았다던나, 자리를 어지럽혔다던가 하면 더 주는 것이 좋다. 


- 미용실 이발소 등등의 케어 서비스 업종은 20%가 기본이고, 서비스가 좋으면 25~30% 이상 주는 것도 일반적이다.  전화를 걸어 커트하는데 얼마냐고 물어보고, "$20"이다 하면, 아하 $24이구나. 이렇게 알아들으면 된다.  커트가 $20인데 팁을 포함하여 $24를 낸다고 생각하지 말고, 원래 $24였는데 $20만 청구 받았으니 나머지 $4를 추가하여 원래 내야했던 $24를 낸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또한 기본 서비스 이외에 무료로 추가 서비스를 받았다면 기본 팁 이외에 더 내는 것이 좋다. 


- 배달왔을때 무거운 물건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것에 대해서는 $2~$10 정도 준다.  예를들면, 냉장고가 배달왔는데, 원래는 거라지 앞에 놓고가는 것으로 배달요금이 책정된 경우가 많다. 이 것을 집안 키친에 까지 들여다 놔달라고 부탁하고는 팁도 안준다??? 물론 배달 비용에 기본설치까지 포함된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약간의 팁은 주는 것이 좋다.


- "회사" 택시를 타면 팁을 20~25%정도 꼭 줘야한다.  단, 요즘 우버라는 것이 있는데, 팁이 요금에 포함되어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 되므로 별도로 주지 않는다. 물론 운전 이외에 별도로 고맙게 해준일이 있다면 기본 포함된 팁 이외에 더 줘도 된다. 



팁을 안주는 경우


셀프세비스 레스토랑이나 셀프서비스 커피샵 같은 곳은 팁을 주지 않는다. 음식을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고, 먹은 그릇을 테이블에 그대로 놓고 나오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팁을 주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관공서 같은 곳에가서 일을 볼때 공무원들에게는 팁을 주면 절대 안된다. 뇌물로 간주될 수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팁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계약직원이 대행하는 것은 팁을 줘야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발렛파킹을 이용했다면 팁을 줘야 한다. 


컨트랙터와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사를 맡길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는다. 물론 원래 계약한 것보다 일을 더하거나 더 신경써서 잘해주거나 하면 감사의 뜻으로 비용을 더 보전해 주기도 합니다 (팁이라기보다는 인건비를 더 계산해 주는 것임). 



그래도 팁을 주기 싫다면


팁 주는 것이 불편한 분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런 분들은, 음식값이 $9.00로 표시되어 있다면 세금 $0.54와 팁 $1.46를 더해서 총 $11.00가 이 음식의 원래 정찰가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미용실 퍼머가 $60로 표기되어 있으면, $60.00 + $12.00 = $72.00 이 퍼머 비용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항까지 택시비가 $40이 나오면 "아하!! $50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살기가 편해 진다. 


미국에서 팁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맞다.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 하지만, 팁이 없어지면 서비스 요금이 그 만큼 더 올라야 한다. 기본요금을 올리고 팁을 안내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싸게하고 팁을 더 얹어 주는 것이 나을지...  그것은 전체 미국인들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그 전까지는 기존 룰을 따라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팁 제도를 오용하는 사업장도 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커피숍인데 뉴욕에서 시작된 것이 애틀랜타에도 생겼다.  카운터 앞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크레딧 카드를 내면, 아이패드 같은 화면에 커피 가격 $3.00를 보여주면서 사인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사인을 하려면 팁을 꼭 선택해야 사인을 할수 있도록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 $2, $3, $5, ... $0. 물론 $0를 선택할수도 있지만 이것은 미국 사회의 팁 취지에서 벗어나도 너무 벗어난 잘못된 요구이다.  서비스를 받기도 전에, 그리고 받을 서비스도 없는 상태에서, 팁을 요구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곳에서는 주저말고 $0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버티스터에게 팁을 준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버티스터는 시간급으로 받아가기 때문에 팁이 수입원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곳에 있는 누구를 좋아한다면 개인적으로 팁을 주는 것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물어봤을때, 일반 커피숍에서는 팁을 내지 않지만, 단골집에서 그곳의 누군가가 본인에게 특별히 잘해주고 있다면 팁을 준다는 분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