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소형차가 중대형차 고급차보다 비싸게 매매되는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주택 가격에서 비싼집보다 싼집이 더 비싸게 팔리는 일도 있다보면 전문가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깝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실 구매자가 작은집을 원해서 그렇게 되었다면 물론 괜찮습니다. 우리에게는 저 조그만하고 허름한 집이 어울리니까 돈을 비싸게(?) 주고라도 저 작은 집을 구입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을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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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일은 매우 드물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해당 지역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리얼터를 만나지 못했거나 좁은 시야로만 집을 찾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원하는 가격대를 찾다보면 특정 단지나 지역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 지역, 그 단지에서만 집을 찾다보면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애틀랜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수년전에 60만달러대로 분양된 프리미엄 단지 A가 있습니다. 집들이 누가봐도 인정할 만큼 멋집니다. 그런데 일부 형편이 급한 소유주들께서 내놓은 집들이 30만달러대 후반 ~ 40만달러대 초반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단지 바로 옆 B 단지는 10여년 전에 20만달러 후반대로 분양되었습니다. 그동안 집 가격이 조금 오르고, 다시 조금 떨어지고 하면서 지금은 30만~40만달러대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 단지에서는 지금 30만달러 후반 ~ 40만달러 초반에 집이 계약되고 있습니다. 


두 단지 집들의 가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20만달러 정도의 격차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각각 다른 구매자분들께서 비슷한 시기에 두 단지의 집을 각각 30만달러 후반대에 구입했습니다. 


만약 B단지의 집을 계약한 바이어가 A단지(프리미엄 단지)의 집을 봤더라면 그 가격대에 계약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항상 시장을 분석하고 주시하고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 못했거나, 전문적이지 못한 친구나 가족등에 의존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옆 단지 꽤 좋은 단지인데 싸게 나온 집이 있는데 사지 않겠냐?"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셨겠지요.


쿠폰을 이용해서 몇달러를 절약하는데는 민감하지만, 몇만 ~ 몇십만달러는 손쉽게 잃어버리는 과오를 범하지는 마세요. 큰 그림을 그리고, 숲을 보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사소한 일은 넘겨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