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의 거의 대부분 지역의 전기를 Georgia Power가 공급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부분부분 EMC 회사들이 공급하고 있다. 예를들면, Buford 위쪽은 Jackson EMC, Lawrenceville 동쪽은 Walton EMC, Cumming 지역은 Sawnee EMC 등이 공급하는 식이다.
그런데 조지아 파워가 전기 요금을 대폭 올렸다. 언론에 공표하기로는 2022년 대비하여 2025년 기준으로 겨우 3.5% 인상한 것이라고 하지만 눈속임에 불과하고, 말도 안되는 수준의 엄청난 누진제 도입과 Fuel Cost Rider 라는 사용량 대비한 수수료 등의 꼼수로 실제로는 더 엄청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실제 요금청구서를 보면, 2023년 대비하여 2024년에 전기요금이 30%가 올랐다. 2024년 대비하여 2025년에 또 다시 폭등했다. 소비자들이 인내할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다음 도표는 각 전기회사들의 요금이다. (요금 단위는 cent / kWh)
전기를 많이쓰는 여름을 기준으로, 저렴한 전기회사와 조지아파워의 요금이 거의 1.7배 차이가 난다. 기본요금도 사용량 연동제라서 사실상 요금은 저 도표에 나온 것보다 차이가 크다.
예를들어, 2025년 기준으로, 조지아 파워 가입가정이 실제 납부하는 요금을 보면,
- 700kWh 사용시
- 동절기 : $118
- 하절기 : $128
- 1000kWh 사용시
- 동절기 : $162
- 하절기 : $196
- 1400kWh 사용시
- 동절기 : $220
- 하절기 : $288
- $2000kWh 사용시
- 동절기 : $307
- 하절기 : $427
이렇게 된다. 요금을 사용량으로 나눠보면,
- 전기를 아주 절약할때가 $0.18 / kWh
- 여름에는 보통 $0.20 / kWh
- 많이쓰면 $0.21 / kWh
까지도 나간다.
조지아 파워 요금이 오른 이유
이렇게 된 원인중 하나로 조지아주의 Plant Vogtle 원자력 발전소를 들 수 있다. 1980년대 건설된 1~2호기 옆에 2012~2024년에 걸쳐 3~4호기를 건설했는데, 처음 계획한 사업비보다 2배나 많은 $368 억 달러($36.8 billion)나 쏟아 부었다. 밑 빠진 독이 따로 없었고, 그나마도 완공되어 다행이랄까. 이것을 건설하면서 웨스팅 하우스를 인수한 도시바도 망해버렸으므로 완공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완공 못했으면 더 큰 재앙이었을 테니까... 한국의 한수원이 향후 체코에 건설하겠다는 2기의 원자로 입찰 금액이 $187억달러이므로, 15년간의 물가인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Vogtle이 2배가 들어간 것이다. 이 엄청난 건설비는 결국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조지아 Vogtle 원자력 발전소 3 & 4 호기. Photo Credit: Georgia Power)
그런데 이 전기는 조지아 파워만 쓰는 것이 아니고 조지아주의 다른 전기회사에도 재판매되므로, 조지아 파워만이 아니라 다른 전기회사의 요금도 같이 올라야 정상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다. 즉, 위 이유가 전부가 아닌 것이다.
조지아 파워가 이렇게 막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지아 파워가 공공기관이 아니라 Southern Co 라는 민영 회사라는 점이다. 민영 회사이므로 이익을 추구한다. 조지아 파워의 영업이익율은 2023년 대비하여 2024년에 43%나 폭등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내 다른 주에비해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주장하면서 요금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배후에는 조지아 주정부도 한몫 한다. 조지아 파워의 요금은 Georgia Public Service Commision (PSC) 이라는 기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되지만, 주정부가 묵인하면서 이런 어이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PSC를 통제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통령이나 주지사 혹은 연방의원 정도만 신경쓰지, 커미셔너 후보자와 그들의 공약은 잘 모르고 투표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중 시민권자라면 선거할때 투표했을 텐데,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공약은 알고 투표했는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전부 기억 안난다고 답한다. 기다란 투표지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누가 기억하겠는가.
PSC는 선거로 선출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풀턴과 디캡은 디스트릭 3, 귀넷과 포사이스는 디스트릭 4이다. 전기, 천연가스, 통신 등과 관련된 것을 통제하는 정부기관이다. 민영화 해놓고 정부가 통제하는 척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Georgia Conservation Voters의 전무이사 Brionte McCorkle 에 따르면, 커미셔너들이 조지아파워의 후원과 로비스트들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한다.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위원들이 민영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지아 파워측은 "커미셔너들에게 후원금을 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인용: Why Electricity Rates in Georgia Rose $516 Per Year on Average]
(PSC의 District map. 각 지역구별로 1명의 PSC 커미셔너를 선거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조지아주 전기요금 고지서 실제 사례
그래서 조지아주 전기 회사들의 요금을 도표로 정리해봤다. (아래 도표 참조)
2024년 여름 기준으로 2,000kWh를 사용한 가정이 납부하는 실제 요금이다. 조지아 파워가 최고 비싸고, Sawnee EMC나 Jackson EMC는 최고 저렴한 위치에 있다. Walton EMC는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데 요금 이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요금연동 수수료 때문으로 보인다. 요금은 kWh 요금도 중요하지만, 이 요금에 연동되는 수수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래 도표에서 보듯이 조지아 파워의 요금은 Sawnee EMC 대비하여 78%가 비싸다. 말도 안되게 비싼 것이다. (참고: 위에서 여름에 2000kWh를 사용하면 $427라고 했는데 아래 도표에는 $395로 나온 것은, 아래 도표는 2024년 여름 기준, 위 $427은 2025년 여름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요금이 또다시 8%가 올라버린 것이다)
2024년 여름 기준으로 1,500kWh를 사용할 경우는 다음과 같다. 여전히 조지아 파워가 70% 비싸다.
겨울 요금은 어떨까? 누진제가 없으니 싸지 않을까? 2025년 초 겨울 요금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아래는 2005년초 겨울에 1,000kWh를 사용했을때의 요금이다. 여전히 조지아 파워가 Jackson EMC 대비하여 35%가 비싸다.
계속되는 고삐풀린 요금인상
위 도표가 끝이 아니다. 조지아 파워는 과거에 2023년 1월, 2023년 6월, 2023년 8월, 2024년 1월, 2024년 5월에 요금을 인상했는데, 또 다시 2025년 1월, 2025년 5월에 요금은 인상했다.
위 도표는 2024년 여름과 2025년 1월 겨울의 요금인데 지금은 더 오른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절전을 고민 할때
개인적으로 할수 있는 일은, 집 안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기기를 없애고 절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효율이 높은 에어컨으로 바꾸고, 전기 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개스로 바꿀수도 있다. 전등은 LED로 바꾸고, 냉장고도 절전이 가능한 기종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TV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하루종일 켜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쓰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오래되어 전기를 많이 먹는 TV 기종이라면 효율이 좋은 TV로 바꾸는 것도 좋다.